• [여행/레져] 구불구불 사무친 ‘아픈 시간여행’ … 전북 군산 ‘구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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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4.06.05 1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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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탁류’ 배경 … 11개 코스, 발 닿는 곳 마다 일제강점기 흔적의 역사

 

 

▲월명공원 숲길

 

길 위에 역사가 있다.


전북 군산의 ‘구불길’을 걸으면 근대문화역사가 녹아 있는 현장을 고스란히 만난다.


군산은 1899년 5월 1일 일제가 강제로 개항시킨 항구도시다. 과거에는 곡창지대이자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곡식이 넘쳐나고 물길이 편리해 살림살이가 넉넉했다.


반면 외침도 많았다.


고려시대 호남 조창인 진성창을 노린 왜구의 침략이 끊임없었고, 일제강점기 때는 수탈의 현장이었다.


당대의 씁쓸한 흔적이 지금껏 탁류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구불길은 총 11개 코스가 만들어졌다. 비단강길, 햇빛길, 미소길, 큰들길, 구슬뫼길, 물빛길, 달밝음길, 탁류길, 신시도길, 새만금길, 고군산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총 길이는 188.4㎞.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자유·풍요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길’이란다.


은파관광안내소에서 군산역에 이르는 달밝음길은 총 15.5㎞ 거리다.


은빛 물결 출렁이는 ‘은파’(옥산저수지)를 등지고 궁전예식장을 들머리로 삼아 월명공원으로 향한다.


잘 닦인 공원길은 능선을 오르내리고 산자락 옆구리를 타고 가다 호반길을 따라간다.

 

황톳길에선 맨발로 콧노래 부르며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는 맛이 쏠쏠하다. 호수를 왼쪽 허리춤에 끼고 숲길을 따르면 점방산 밑에 자리한 청소년수련관을 만난다.


청소년수련관에서 군산 3·5만세운동의 발원을 기념해 세워진 3·1운동 기념탑을 지나 20여분 발품을 팔면 월명공원수시탑이 우뚝 서 있다.


28m 높이의 수시탑은 군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월명산 자락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능선에 자리잡아 조망이 압권이다.


발아래로 천리길을 내달려온 금강이 거센 기세로 서해와 몸을 섞고, 강 건너 충남 서천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서쪽으로 파도가 꽃잎처럼 너울대고, 그사이로 고군산도가 꽃술처럼 고개를 내민다.


달밝음길에서 이어지는 탁류길 출발점은 해망굴이다.


여기서 시계 방향으로 군산해양경찰서, 수덕공원, 군산세관을 거쳐 본래 출발지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진다.


1926년 10월 개통된 해망굴은 중앙로와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뚫은 반원형 터널이다. 6·25전쟁 당시 인민군의 작전본부로 이용돼 전흔이 지금껏 남아 있다.


도심을 파고드는 탁류길은 총 6㎞ 거리. 근대문화역사박물관을 출발해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중심으로 골목마다 역사의 현장이 숨어 있다.

 

 

▲군산세관


해망굴에서 박물관 못 미처에 있는 (구)군산세관은 대한제국 시절 국내 유일의 세관건물이다.


1908년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건축 재료를 수입해 유럽 양식으로 지었다.


이 같은 양식은 서울역과 한국은행 건물 단 세 곳뿐이다.


세관 옆으로 번듯하게 들어선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 중이다. 군산시민들의 물품 기증으로 만들어진 점이 흥미롭다.


박물관 옆으로는 은행이 줄줄이 이어진다.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현 군산근대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곡물 반출과 토지 강매를 위해 설립된 은행 중 하나다.


단층의 본관과 2층의 부속 건물로 지어진 은행은 금고를 딴 건물에 둔 것이 독특하다. 바로 옆에 조선총독부 직속은행인 조선은행(현 군산근대건축관)이 버티고 있다.


<탁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콩나물고개다. 소설 속 고개는 개복동에서 둔뱀이로 넘어가는 고개를 콩나물고개라 하는데, 한참봉 쌀가게가 이곳에 있었다.


고개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당시 개복동과 창성동에 사는 조선인들이 한푼이라도 벌려고 가정마다 콩나물을 길러 이 고개에서 팔았다는 설이다.

 

 

▲일본인 지주 구마모토의 저택. 지금은 '이영춘 가옥'이라 불린다.


또 하나는 언덕 비탈에 의지한 초가집과 납작한 토막집, 오두막집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이 마치 콩나물시루를 보는 것 같아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동국사와 히로쓰가옥은 꼭 둘러볼 만하다. 금광동에 자리한 동국사는 당초 일본 조동종 사찰인 금강사로 건립됐다.


광복 후에는 조계종 사찰 동국사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지붕이 높고 단청을 하지 않은 절집은 대웅전과 요사채가 복도로 연결된 점이 이채롭다.


일명 ‘히로쓰가옥’으로 불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본 무사의 고급주택을 그대로 본떠 지은 목조주택이다.


가지런한 일본식 정원을 둔 2층짜리 가옥은 보존상태가 좋다.


방과 부엌, 계단 등 실내에 사용된 모든 목재는 백두산에서 가져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

 

■ 주변 볼거리 : 고군산도, 신시도, 금강철새조망대, 오성산, 은적사, 새만금방조제, 은파유원지, 경암동철길마을 등
■ 맛집 : 탁류길에는 제법 유명한 맛집이 몰려 있다. 한일옥은 쇠고기무국이 맛있고, 이성당은 단팥빵과 야채빵이 유명하다. 중동호떡과 복성루(짬뽕), 일품식당·성환식당(물메기탕), 중앙식당·유락식당·가시리(생선탕류) 등도 맛집으로 꼽힌다.
■ 체험 및 축제 : 왕골전통마을인 나포면 주곡리의 뜰아름마을(http://arum.go2vil.org)에서는 왕골짜기, 팽이 만들기, 농사 등 다양한 놀이와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 군산시는 매년 10월 근대역사박물관 및 구불길 일원에서 ‘구불길 시간여행축제’를 연다.
■ 숙박 : 탁류길에는 고우당을 비롯한 일본식 게스트하우스가 제법 많다.  ■ 문의 :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7, 구불길탐방지원센터 (063)467-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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