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져] 대나무향 그윽한 곳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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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05.01.21 1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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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조선 중기 시인 고산 윤선도는 시조 ‘오우가(五友歌)’ 가운데 한 수에서 대나무의 푸름을 찬양하였다. 대나무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 선비들의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사랑 받아온 것이다.

‘솩솩’
겨울바람에 대나무들이 생김새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소리를 낸다. 마음의 시름을 씻을 듯한 개운한 소리다. ‘죽향’이라 불리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맛과 멋이 잘 조화를 이룬 곳이다. 맛깔스런 죽순회, 대나무통밥, 떡갈비 등이 그렇고,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죽제품이 그렇고,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그렇다.
서순천을 빠져나와 광주 방향으로 시원스레 뚫린 길을 1시간여 달리다 보면 고서나들목이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담양 여행의 시작이다. 일단 담양에 들어왔다면 길 걱정은 한시름 놓아도 된다. 관광객을 위한 따뜻한 배려인지 표지판이 너무도 잘 되어있기 때문. 지도를 보지 않고도, 누군가에게 몇 번씩 길을 묻지 않고도 정확히 도착한 여행지는 계속 나에게 좋은 일만 생길 것만 같은 샐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처럼 신나기 만하다. 도착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워 룰루랄라 저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대나무의 고장에 왔으니 대나무를 먼저 봐야겠지만 담양에는 대나무만큼 유명한 것이 또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곳 바로 메타세쿼이아 길. 순창 방향 한적한 국도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는 관광객의 눈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겨울, 잎을 모두 덜어낸 메타세쿼이아는 그 나름의 차분하고 정돈된 멋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닐까? 덜어내고 다시 채우는 메타세쿼이아를 보며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가늠해 본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도란도란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 길을 계속 가다보면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한 대나무골테마공원이 나온다. 특별하게 꾸며진 것 없이 대나무만으로 꾸며진 공원. 길게 난 대나무숲길 사이로 느릿느릿 걸으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삼림욕이 아니라 죽림욕이다.
차를 돌려 담양읍으로 들어오니 죽제품을 파는 가게가 곳곳에 눈에 띈다. 대바구니, 대나무 베개, 죽부인부터 대나무 인형, 대나무 귀걸이까지 이것저것 많기도 많다. 한참을 둘러보고 물어봐도 싫은 눈치가 없다.
“그냥 귀경만 해도 되라우. 뭐 그것 쪼까 본다고 다라진답뎌.”
상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박함이다.
읍에서 장성 쪽으로 5분 남짓 가니 담양읍을 감돌아 흐르고 있는 관방제림이 보인다.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음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보이고 손을 꼭 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차분히 걸으며 경치를 관망하고 두런두런 얘기하기에 좋은 곳이다. 관방제림 맞은편으로 죽녹원이 있다. 아직 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기자기한 대숲 산책로다.
눈으로 마음으로 대나무를 즐겼으니 이제 입으로도 대나무를 즐겨보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 금강산도 식후경 ************

▶ 아삭아삭 ○○○히는 땅의 기운 ‘죽순회’
‘담양’ 하면 역시 대나무, 먹을 걸로 치면 역시 죽순회다. 심심한 듯 아린 맛이 나는 죽순을 삶아 하루쯤 물에 담가 아린 맛을 우려낸 다음 우렁이, 풋고추, 오이, 당근 등을 고루 넣고 초고추장으로 살짝 무쳐낸 죽순회는 사각사각 ○○○히는 경쾌한 소리와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돈다.
지금부터 약 260여 년 전 한 평양감사가 담양에서 죽순회를 맛보고 간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하인들에게 죽순을 구해오라 명했지만 한겨울이라 죽순을 구하지 못한 하인들이 대나무를 삶아 상에 올렸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전해올 정도로 죽순회는 그 맛이 정평이 나 있다.
죽순은 5~6월 것, 그 중에서도 담양 것, 그 중에서도 분죽이 가장 맛이 좋다는 민속식당 주인 강정자(69)씨. 물론 죽순만 좋아서는 안 된단다. 모든 재료를 다 우리 것으로만 쓰고,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죽순은 5~6월 것, 그 중에서도 담양 것, 그 중에서도 분죽이 가장 맛이 좋다는 민속식당 주인 강정자(69)씨. 물론 죽순만 좋아서는 안 된단다. 모든 재료를 다 우리 것으로만 쓰고,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죽순은 5~6월 것, 그 중에서도 담양 것, 그 중에서도 분죽이 가장 맛이 좋다는 민속식당 주인 강정자(69)씨. 물론 죽순만 좋아서는 안 된단다. 모든 재료를 다 우리 것으로만 쓰고, 조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겨울, 땅도 식물도 사람도 생기를 잃어가는 계절이다. 이 겨울 땅의 기운이 담뿍 담긴 죽순회로 생기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겨울, 땅도 식물도 사람도 생기를 잃어가는 계절이다. 이 겨울 땅의 기운이 담뿍 담긴 죽순회로 생기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 담양읍사무소와 농협을 막 지나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민속식당 간판이 보인다. (죽순회 10,000원, 죽순육회 20,000원, 한정식 15,000원. 061-381-2515 )
- 담양읍사무소와 농협을 막 지나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민속식당 간판이 보인다. (죽순회 10,000원, 죽순육회 20,000원, 한정식 15,000원. 061-381-2515 )


▶ 색으로 한번 향으로 한번 맛으로 또 한번, 세 번 먹는 ‘대나무통밥’
▶ 색으로 한번 향으로 한번 맛으로 또 한번, 세 번 먹는 ‘대나무통밥’
‘밥이 달다’는 말은 대나무통밥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논할 수 없는 말이다. 밥이 어찌나 찰지고 꼬소롬한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
‘밥이 달다’는 말은 대나무통밥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논할 수 없는 말이다. 밥이 어찌나 찰지고 꼬소롬한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
대나무통밥은 지름 8~10cm 크기의 대나무통에 불린 쌀과 찹쌀, 흑미, 조, 대추, 밤 등을 넣고 쪄낸 것으로 대나무 향취가 은근히 배어나는 것이 구수하고 담백하다.
대나무통밥은 지름 8~10cm 크기의 대나무통에 불린 쌀과 찹쌀, 흑미, 조, 대추, 밤 등을 넣고 쪄낸 것으로 대나무 향취가 은근히 배어나는 것이 구수하고 담백하다.
지리산 도인들이 즐겨먹었다는 대나무통밥은 몸속의 독과 열을 없애준다는 죽황(대나무 통 속의 얇은 반투명막. 죽여라고도 한다.)이 밥이 익는 동안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대나무만의 그윽하고 독특한 향내가 나는 것이다.
지리산 도인들이 즐겨먹었다는 대나무통밥은 몸속의 독과 열을 없애준다는 죽황(대나무 통 속의 얇은 반투명막. 죽여라고도 한다.)이 밥이 익는 동안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대나무만의 그윽하고 독특한 향내가 나는 것이다.
직접 가꾼 3만 평 대밭에서 매일매일 필요한 만큼만 대나무 통을 잘라 밥을 한다는 한상근대나무통밥집 안주인 김금순(45)씨는 손님들이 맛있다며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고 갈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말한다.
직접 가꾼 3만 평 대밭에서 매일매일 필요한 만큼만 대나무 통을 잘라 밥을 한다는 한상근대나무통밥집 안주인 김금순(45)씨는 손님들이 맛있다며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고 갈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말한다.
“향이 아주 그윽해요.” 했더니 대나무 통을 한번만 써서 그렇단다. 만일 대나무 통을 그 이상 사용하면 대나무의 향과 약효를 전해주는 죽황이 사라져 대나무통밥 본연의 맛과 향취가 사라지고 만다는 것. 주인의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에 그 맛이 몇 곱절이 된다. 대나무 수액을 발라 대나무 숯으로 구운 떡갈비와 돼지갈비도 겨울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향이 아주 그윽해요.” 했더니 대나무 통을 한번만 써서 그렇단다. 만일 대나무 통을 그 이상 사용하면 대나무의 향과 약효를 전해주는 죽황이 사라져 대나무통밥 본연의 맛과 향취가 사라지고 만다는 것. 주인의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에 그 맛이 몇 곱절이 된다. 대나무 수액을 발라 대나무 숯으로 구운 떡갈비와 돼지갈비도 겨울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 백양사 나들목에서 담양으로 가는 길 중간 즈음에 한상근대나무통밥집이 있다.
- 백양사 나들목에서 담양으로 가는 길 중간 즈음에 한상근대나무통밥집이 있다.
(죽순회 10,000원, 대나무통밥 8,000원, 떡갈비(1인분) 13,000원, 돼지갈비(1인분) 7,000원. 061-382-1999)
(죽순회 10,000원, 대나무통밥 8,000원, 떡갈비(1인분) 13,000원, 돼지갈비(1인분) 7,000원. 061-382-1999)


(취재 : 최명희 기자)
(취재 : 최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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