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져]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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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05.01.14 18: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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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방학이 열흘 남짓 지났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컴퓨터 학원, 피아노 학원, 영어 학원, 태권도 학원…….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참 많다. 게다가 방학 숙제도 만만치 않다.
학원에 치여, 학습지에 치여 푸른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하루쯤 시간을 주자. 춥다고 방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추위를 잊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애들아, 우리 선조들의 옛 모습도 배우고, 방학 숙제도 할 수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로 놀러가자!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 위치 :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서내리, 남내리
- 면적 : 총 67,490평(성 안 41,018평, 성 밖 보호구역 26,472평)
성곽 길이 1,410m, 성곽 폭 3~4m
- 인구 및 가구 : 91세대(성 안 66세대, 성 밖 25세대), 261명
- 교통편 : 순천에서 63, 68 시내버스, 1일 25회 운행(약 40분 소요)
자동차로 순천 청암대학에서 벌교 방향으로 857번 국도 이용(약 30분 소요)
- 관람료 : 어른 2,000원, 군인 및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 관람 시간 : 09:00 ~ 18:00
- 주차장 무료
- 숙박 : 낙안읍성 내에서 민박 가능(약 17가구)
- 문의 : 낙안읍성 민속마을 관리사무소 061-749-3347, 749-3893

순천에서 벌교 방향, 가을걷이가 끝난 스산한 들판과 초록을 벗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고즈넉한 산야, 이 풍경을 따라 꼬불꼬불 어지러운 길을 30분 정도 가면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낙안읍성이 나온다.
산으로 둘러싸인 탓인지 겨울바람이 찬데도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1397년), 낙안 출신 의병장 김길빈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토성(土城)이다. 그 뒤 인조 4년(1626~1628) 낙안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다시 석성(石城)으로 증축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의 관청인 객사(客舍, 고려·조선 시대에, 궐패를 모시어 두고, 왕명으로 내려오는 벼슬아치를 묵게 하던 집), 동헌(東軒, 지방 관아의 수령 등이 고을의 행정과 치안 등 각종 일을 처리하던 집), 내아(內衙, 지방 관아의 안채)와 일반 백성이 살던 초가 등 전통적인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시 목적이나 양반 마을이 아닌 그저 평범한 서민들이 살았던 모습이기에 낙안읍성은 더 정겹고 친근하다. 게다가 남부 지역만의 독특한 주거 양식인 툇마루, 토방, 돌담과 담쟁이 넝쿨이 한데 어우러져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고향 정취를, 어린이에게는 옛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낙안읍성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코스는 동문으로 들어가 낙풍루(樂豊樓)를 둘러본 뒤, 성벽 위의 좁은 돌길을 따라 읍성을 한바퀴 빙 둘러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마을로 내려가 향토색 짙은 민속마을을 세세하게 둘러보는 것이다. 맛난 음식을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를 먹고 본 요리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산을 의지하지 않고 평지의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낙안읍성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평지 읍성이다. 그래서인지 낙안읍성만이 지닌 평화롭고 여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새로 지붕을 이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올망졸망한 초가, 겨울 잡초가 무성한 텃밭,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이 먼 산을 바라보는 노파의 모습이 평화롭다.
성 안에는 그네, 장기, 널 등 민속놀이 도구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짚물 공예, 천연염색, 도자기 빚기, 새끼 꼬기가 그것이다. 그 밖에도 옛날의 길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길쌈 시연, 옛 대장장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풀무질 시연, 선조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서당 등도 있다.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지쳤다면 읍성 안에 있는 민속음식점에 가 보자. 뜨끈뜨끈한 구들방에 앉아 먹는 밥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리라. 또 맛나기로 유명한 남도 음식이 즐비하니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 중 보리밥과 파전을 추천한다. 구수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가 곁들여 나오는 보리밥은 밑반찬으로 나온 갖가지 나물들과 비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파전은 산에서 캐온 더덕을 찹쌀과 누룩으로 발효시켜 담근 사삼주(沙蔘酒)나 동동주 한 사발과 함께 먹으면 더 운치 있다.
이번 주말, “방학이 뭐 이래!” 하고 투정부리는 아이들과 함께 낙안읍성에 가 보자. 선조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학습뿐만 아니라 아파트 담벼락만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폭신폭신한 흙의 힘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취재 : 최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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