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사회] 해외여행 벌금 폭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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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이규섭 시인
  • 18.09.14 08: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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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벌금 폭탄 주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북촌한옥마을에 들렀을 때 이런 날이 올 줄 짐작했다.


고즈넉한 골목이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소란스러웠다. 단체로 내는 소음은 떼 창과 다를 바 없다. 대문이 열려 있는 집이 보이면 불쑥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젊은이들은 셀카봉을 든 채 주민을 만나거나 카페의 문을 불쑥 열고 들어가 북촌8경의 위치를 묻는다. 소음과 쓰레기로 고통당하고 주차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다.


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주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국적을 초월한 관광객 등쌀에 시달리다 못해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한다.


해당 지자체는 ‘북촌지킴이’를 공모하여 소음과 쓰레기 투척을 단속하고 사생활 침해 행위를 계도하겠다고 나섰지만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불편을 참다못해 주민들이 벽화를 지운 서울 이화벽화마을도 비슷한 처지다.


전주 한옥마을 주민들도 관광객들이 낮은 담벼락이나 대문 틈새로 집 안을 기웃거려 대문과 창문을 잠그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일상생활을 위협받는 원주민들의 저항인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 관광 공포증·관광 혐오증) 현상이 우리나라도 발등의 불이 됐다.


해외 유명 관광지는 더 심각하다. 수상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매년 3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주민 생활 불편이 따르자 “관광객은 가라(Tourist go home)”고 시위를 벌였다.


주거지역 입구에 회전문으로 된 검문소를 설치하여 현지 주민만 통과시키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시내 운하를 오가는 보트는 교외에서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고, 밤 11시 이후 홍등가 관광을 금지시켰다.


스페인은 여름 관광지 마요르카 방문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여 관광수요 억제 정책을 편다. 지난 4월 필리핀은 한 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보라카이의 문을 닫았다.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섬을 뒤덮고, 해안가 리조트에서 하수를 그대로 흘려 보내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때 방문 국가의 문화와 규범을 이해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고 여행을 망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르네상스시대 중심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는 도심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으면 최대 500유로(약 65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비키니를 입으면 180유로(약 2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싱가포르는 지난 2월부터 전자담배를 소지하거나 피우면 2000싱가포르달러(약163만원)의 벌금 폭탄을 때린다.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은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린다.


포옹해도 안 되고 손을 잡고 다녀서도 안 될 정도로 엄격하다. 해변에서 키스하던 커플이 징역 1년을 살았다니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관광의 질을 떨어뜨린다.


‘지속 가능한 공정여행’을 위해서는 원주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관광지를 망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 여행의 기본을 지키는 ‘착한 여행’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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