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사회] 갑질과 감사의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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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정운스님
  • 18.07.03 09: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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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 감사의 평행선 


잊을만하면 하면,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단어가 있다. ‘갑질’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 단어가 근자에 자주 쓰이지만, 인류가 형성된 이래 존재해왔다고 본다.


예전에는 상급이나 고용주의 갑질 행위가 정당함으로 포장된 사회였기 때문이다.


요 근래 어느 대형회사에서 오너 가족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서 연신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종의 현대판 계급제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을’의 입장에서는 인격모독과 같다고 생각한다. 고용인이나 아랫사람에 대한 예우를 다룬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한다. 


옛날 인도에 어느 남자가 매일 아침 일어나면 목욕부터 하였다. 목욕을 마친 뒤 언덕에 올라가 동ㆍ서ㆍ남ㆍ북ㆍ상ㆍ하, 여섯 방향을 향해 절을 하였다. 즉 동쪽을 향해 절을 하고, 다시 서쪽을 향해서 절하는 등 이런 식으로 여섯 방향을 향해 절한다는 뜻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아침마다 지나다니면서 그 남자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고 물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목욕까지 하고, 여섯 방향을 향해 절을 하느냐?” 


남자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했다. 


“저의 아버지가 임종할 때, ‘네가 예배하고 싶거든 먼저 동ㆍ서ㆍ남ㆍ북ㆍ상ㆍ하의 여섯 군데를 향해 예배하라’고 유언했습니다. 저는 아버지 말씀대로 이렇게 예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남자에게 말했다. 


“거기에는 단지 방위方位 이름만 있을 뿐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이 아버지 예언대로 여섯 방향에 절을 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성현聖賢들의 절하는 방법이 있다.” 


“성현의 법에서 6방에 예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을 할 때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여섯 방향에 절을 하라. 동쪽을 향해서는 부모, 남쪽은 스승, 서쪽은 배우자와 자식, 북쪽은 친구, 위쪽은 승려와 바라문, 아래쪽은 하인이나 고용인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하여라. 이렇게 한다면, 살면서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삼가고, 재물이 손실되는 일이 없으며, 사람 간에도 좋은 인연을 맺을 것이다.” 


그다음 내용에는 부모와 자식으로서, 배우자로서, 고용주와 고용인 간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 내용들은 <육방예경>이라는 불교 경전이다.


혹 필자와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불편한 내용일 수도 있으나 아마 어느 종교이든지 이런 비슷한 내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글 앞에서 언급한 아랫사람이나 고용인에 대한 내용이다. 즉 ‘하방下方을 향해 절을 하는데, 하인이나 고용인을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과의 인연에 감사하면서 인사하는 것은 누구나 인간이라면 한 번쯤 사유할 내용이라고 본다.


필자가 원고에서 자주 언급했지만, 자신 한 사람은 수많은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즉 가족ㆍ친척ㆍ친구ㆍ사회 구성원 등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는 말이다.


당연히 한 회사도 고용인들이 있기 때문에 운영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고용주는 고용인에 감사하는 일이 지당하다. 아마 이런 마음만 갖고 있다면, 갑질로 인해 피해받는 이들의 아픔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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