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사회] 가족과 보내는 시간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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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이규섭 시인
  • 18.05.18 09: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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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1

가족과 보내는 시간 ‘13분’


학부모 대상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 강의 땐 ‘생각 열기’로 문을 연다.


어떤 뉴스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고 발표를 통해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다목적 포석이다.


일주일 동안 눈길 끈 뉴스 가운데 한 건을 선정하여 기사 제목(매체·날짜 포함), 내용 요약과 함께 나의 생각을 발표한다. 2분 스피치로 시간을 제한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성적이다.


어떤 엄마의 생각과 대안은 신문에 독자투고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독창적이다.


지난주는 ‘패륜 범죄 최근 5년 동안 두 배 늘었다’는 기사 선정이 몇 사람 겹친다. 어버이날이 낀 데다 강의 주제를 ‘신문으로 인성 키우기’로 예고한 탓이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폭행·상해 범죄가 2012년 956건에서 지난해는 1,962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노인 학대 사건 4,280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자식(아들 37.3%, 딸 10.2%)이 가해자란 사실이 충격적이다.


패륜 범죄는 가슴을 멍들 게 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대가족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부권이 상실되고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가 해체된 영향이 크다. 물질만능주의와 인명경시풍조가 팽배하면서 심성이 삐뚤어졌다.


가정과 학교의 인성교육과 윤리바로세우기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초중고생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3분에 불과하다니 속 깊은 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다.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뺑뺑이 도느라 가족은 잠자리 직전에야 겨우 만난다. 대화할 틈도 없이 늦은 저녁을 먹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게 보편적 현상이다.


가족 간 대화 부족과 관계 단절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예전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예절교육, 인성교육, 사회성교육이 이뤄졌다.


이웃 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깍듯이 하라며 당부한 것은 예절 교육의 기본이었다. “진지 드셨습니까?”


어린 시절 흔하게 했던 인사말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 “친구 잘 사귀어라” “착한 일 많이 해라” 밥상머리에서 하는 부모의 말씀이 곧 생활의 지침이었다.


밥상머리에서 부모의 말씀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부모를 닮아간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조사에서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의 최우선 조건은 ‘화목한 가정’이다. 가정의 화목은 가족과의 대화에서 비롯된다.


신문을 활용한 인성 키우기 방법 중 하나가 ‘미덕(美德) 일기 쓰기’다. 신문 기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봉사, 배려, 미담, 양보, 감사, 책임 등 아름답고 갸륵한 사연이 소개된다.


미덕을 표현할 수 있는 기사를 찾아 자신의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쓰면 인성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내면에 녹아들어 생활과 연계된다.


매일 쓰게 하면 아이들이 지겨워할 수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 ‘미덕 일기 쓰는 날’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덕일기를 쓰기 전에 아이에게 실천한 미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생각거리가 풍부해질 뿐 아니라 가족 간 대화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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