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교사도 명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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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8.01.03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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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명의처럼


요즘 흔들리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교육이 그 가운데 있다.  


때문에 교사의 삶은 힘들다. 특히 중학교에서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하소연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만은 없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습에 문제가 있을 때면 선생님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과외공부를 하러 간다. 많은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몸에 병이 나면 우선 명의를 찾는다. 역사적으로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 동양에서는 화타와 편작이 명의로 꼽힌다. 명의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병을 잘 고쳐서 이름난 의사나 의원’이라고 돼 있다.


병을 잘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은 몸과 질병에 대한 깊은 공부와 함께 많은 진료 경험을 해 치료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 가지고 명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명의가 되려면 어떠한 조건이 있을까? 예로부터 사람의 마음과 병을 고치는 명의란 다음 4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첫째, 명의는 따뜻한 표정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 즉 온화한 얼굴 표정으로 환자를 대해야 한다. 의사는 질병 치료에서는 권위가 있어야 하지만, 환자가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표정을 지녀야 한다.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침 등교시간에 우리 학교에서 선생님이 환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포옹하니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큰 귀’로 경청해야 한다. 뛰어난 의사들은 환자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환자의 말만 잘 들어도 약 70%의 진단이 이뤄진다고 한다.


경영학자들이 비즈니스상 문제점의 해결책이 현장에 있다고 하듯, 질병 치료의 해답은 상당 부분 환자의 말 속에 있다. 청진은 주로 ‘청진기’라는 기구로 하지만 환자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도 포함한다.


선생님도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만 선생님 이야기 잘 들으라고 하기보다 자신이 학생들의 소리를 잘 들어야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


셋째, 말을 잘 해야 한다. 이는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라는 뜻이 아니다. 설명을 잘 해 환자가 납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이나 의사가 설명을 잘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충분하고 정확한 설명은 치료의 시작이다.


수업이 어려운 것은 내 수준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아이들 수준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 ‘발로 뛰라’는 말은 영업사원, 강력반 형사 등에만 해당되는 덕목이 아니다. 의사도 발로 뛰는 습관이 몸에 배야 환자가 불편할 때 언제든지 달려가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명의는 젊은 의사 시절 구두가 너무 빨리 닳아 곤혹스러웠던 기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그만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에만 서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찾아내어 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요구된다.


생각해 보면 이 같은 방법은 의사, 교사뿐 아니라 어느 직업에서나 필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업이나 정치, 학문, 스포츠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삶의 가치를 쌓은 사람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남의 말을 경청하고, 설명을 잘해 공감을 이끌어내며, 부지런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명의의 덕목은 교사에게, 그리고 세상살이에 다 적용된다.


이런 노력을 하면 문제를 가진 개인이 먼저 바뀌고, 나아가 가정과 사회, 나라가 바뀔 것이다. 그래서 흔들리는 교육이 바로 설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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