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일망무제<一望無際> 비경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운영자
  • 15.06.05 10:10:36
  • 공감 : 0 / 비공감 : 0
  • 조회: 2129
여수 백야 포구에서 금오도 함구미행 배를 탔다.


뱃길은 짧았다. 35분. 금오도 함구미가 1코스 출발점이다.


마을 어귀를 지나 숲길에 접어들자마자 곧 바다가 보였다. 걷기 시작한 지 5분. 푸른 바다와 여수반도가 보이는 장쾌한 풍광이 길머리부터 펼쳐졌다. 봄바다는 새파랬다.


섬은 바다에 박힌 산이다. 마을은 바람과 파도를 피해 대개 해수면에서 조금 올라앉아 있다. 비렁길은 산 옆구리를 타고 가는 ‘가로로 놓인 길’이다. 산 옆구리 길이다.

 

1코스에서 본 벼랑은 해수면에서 40~50m는 족히 돼 보였는데, 그 절벽 옆으로 걷는 길이니 풍광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바다가 보이는 코스 초입부터 일망무제의 풍경이 펼쳐졌다. 장관이었다.


“이러니 사람들이 비렁길 비렁길 하는구나….”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 곳은 미역널방이란 절벽이었다. 널방은 주민들이 지게에 미역을 지고 와 널던 바위란 뜻이다.


비렁이란 말은 여수 사투리로 벼랑이란 뜻이다. 전망대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길 전체가 바다전망대였다.


비렁길은 2012년 1코스가 개장됐고, 옛길을 다듬어 2014년까지 매년 1개 코스씩 열렸다.


비렁길에서 초분도 발견했다. 초분은 서남해안의 섬지방에서 발견되는 장묘 형태다. 볏짚을 엮어 덮어씌운 풀무덤이다.

 

1~3년 뒤 뼈만 추려 따로 매장한다. 이유는? 살은 더럽고 뼈가 깨끗하다는 생각, 뼈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 매정하게 죽은 뒤 단박에 매장할 수 없다는 망자에 대한 애정, 바로 매장하면 뼈가 검어지고 초분을 만들어야 새하얀 뼈를 얻어 좋은 곳에 간다는 민간신앙 등 때문이다.

 

초분 문화는 오히려 초분으로 한 번, 뼈를 추려 매장할 때 한 번 등 두 번 장례를 치러 망자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다.

 


비렁길 위아래에 걸쳐 있는 산 중턱의 민가들은 포구의 민가와는 달리 지붕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나무와 돌을 매달아 놓았다. 영화 속의 토네이도처럼 태풍이 들이닥치면 지붕이 훌러덩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풍경을 짐작할 만한 절경도 많았다. 신선대(1코스)나 촛대바위(2코스)는 비렁길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서 있었다면 더 유명해졌을 것이다.


까마득한 섬 중턱에 절터가 있는 것도 신기했다. 전설인지, 사실인지 송광사 터는 보조국사 지눌이 절을 세웠던 터란다. 정겹기도 했다.


사진 찍느라 쉬엄쉬엄 걸어 1~2코스를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4시간 만에 걸어 직포에 도착했다. 평일이어선지 섬은 고요했다. 식당에서 만난 주민들은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때마침 20여 명의 탐방객들이 3코스 시작점인 직포에 도착했다.

 
“3코스 안 타고 가십니까. 1코스도 좋지만 3코스가 가장 절경인데….”


2코스 종점인 직포에서 걷기를 마치고 여수행 배편을 끊었더니 주민들이 “3코스가 최고”라고 했다.

 

실제로 1코스와 3코스가 가장 유명하다. 이미 1~2코스를 보는 것만으로 가슴에 여수 앞바다가 꽉 들어찼다. 3코스 탐방은 낙조 좋은 가을날 찾기로 했다. 여운이나 아쉬움을 남겨둬야 즐거울 때도 있는 법이니까.

 

여수 금오도 트레킹 길잡이

 
■ 배편 : 금오도로 가는 배편은 크게 3개로 나뉜다. 백야도 선착장,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돌산 신기항이다.

각 항마다 선사도 다르다. 1코스가 시작되는 함구미까지 가장 빠른 배편은 백야에서 떠난다. 35분 걸린다. 차량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은 백야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답다. 함구미를 거쳐 직포까지는 1시간. 부둣가에 차를 두고 배를 탈 수도 있고, 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배를 실을 수 있는 철부선은 많지 않으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함구미를 거쳐 직포로도 갈 수 있다. 백야~직포는 1시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게 좋다. 돌산 신기항에서도 금오도 여천항으로 떠난다. 신기에서는 금오도 여천터미널까지 가깝기는 하지만 대신 비렁길 입구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

■ 금오도 교통 : 금오도 비렁길 코스를 시작하는 포구마다 택시, 버스 안내 번호가 붙어 있다. 택시비는 코스 구간마다 거리에 따라 다른데 1만~2만원 정도로 잡으면 된다. 버스도 대개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도록 돼 있다.

Tags :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  
  • ebook
    19/12/10일자
  • ebook
    19/12/10일자